"샤워 빨리 하면 숙박비 깎아준다"…이 호텔의 '깜짝 실험'

입력 2024-03-22 23:35   수정 2024-03-23 00:07


프랑스의 한 호텔 체인이 샤워를 빨리 끝내 물을 아낀 투숙객에게 숙박비를 할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세계 물의 날인 22일(현지 시각) 각종 환경 보호 정책을 시행 중인 호텔을 소개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지점 등을 운영하는 소규모 3성급 호텔 체인 노마드는 손님이 호텔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예약할 때 '물 절약' 옵션을 제공키로 했다.

이 옵션은 한 사람당 1박 동안 물 사용량을 100L로 제한하고 이를 넘기면 유량을 줄인다. 그 대가로 손님은 상징적으로 1유로(약 1천400원)를 할인받게 된다.

손님은 객실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실시간 물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호텔 측은 샤워 시간을 2분만 줄여도 평균 24L의 물을 절약한다며 샤워를 빨리 끝낼수록 손님이 유리해진다고 밝혔다.

이 호텔을 설립한 구르반 브라넬렉 씨는 "우리는 손님이 참여형 숙박을 하길 원했다"며 "상징적인 작은 절약을 통해 환경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환경 보호를 위해 샤워실에 분당 3∼4L의 물을 절약하는 샤워 헤드를 설치했고 빗물을 받아 변기 물로 사용한다. 물탱크를 데우기 위해 태양열 패널도 설치했다.

특히 이 호텔은 물 절약 옵션만 있는 건 아니다. TV, 에어컨·난방을 사용하지 않거나 매일 수건을 교체하지 않아도 1유로씩 요금이 할인된다. 침대 시트를 매일 갈지 않으면 2유로, 객실 청소를 매일 하지 않으면 4유로를 할인받는다.

모든 옵션을 다 선택한 손님은 70유로(10만원)부터 시작하는 숙박비에서 약 10유로(1만4천원)를 할인받게 된다.

브라넬렉 씨는 "이런 조치들 덕분에 우리 호텔에선 2인 1실 기준 하루 평균 190L의 물을 소비한다"며 "이는 호텔 평균 소비량인 300L보다 36%나 적다"고 설명했다.

이 호텔은 덕분에 유럽연합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에코라벨'을 얻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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